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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움, 나의 삶이 관찰당하는 공간 1. 나의 터전, 나의 둥지, 나의 가족 비바리움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은 다음과 같다. 커다란 직사각형 박스 모양의 투명한 수족관이나 이끼와 조형물 등이 있는 투명한 유리구슬들이 바로 그것이다. 동식물로 하여금 적절하고 일정한 공간과 환경 등을 제공하고, 연구나 관찰을 하기 위한 인공적인 공간을 말한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살게 되는 공간 역시, 비바리움이다. 아름다운 색채와 평온한 배경을 둘러싸고, 어딘가 기괴하고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준다. 입구와 출구가 없는 미로와도 같다. 어느 곳으로 탈출하건 간에, 자신들의 9호 집으로 오게 된다. 이 공간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어느 날 문 앞에 아기가 있었고, 그 아기는 박스 안에 있었다. 그 아기를 키우면 탈출할 수 있다. 온전하게 .. 2024. 4. 3.
가타카, 자격 있는 자가 살기 좋은 세상 1. 확률이 내 존재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면, 과학 기술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동안, 영화나 문학은 디스토피아를 그려냈다. 물론 자본은 긍정적으로 연구를 지원하고, 부정적으로 돈을 끌어모은다. 모두를 위한 유토피아는 곧 디스토피아일 것이라는 말이 있다. 특정 질병을 가지게 될 확률, 키와 몸무게, 직업, 성격, 범죄자가 될 가능성 등은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 결정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수많은 '만약' 속에 어떤 사람들은 살아가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능력치라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어떤 이는 선천적인 재능과 외모 등을 신이 본인에게 준 선물이라 종교적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타고난 것을 극복하고자 금전적인 투.. 2024. 4. 2.
소울, 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 1. 예고 없이 시작되었고, 예고 없이 끝나버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목표가 없는 삶은 무가치한 삶인가.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 삶은 가치가 없는 삶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우리는 이렇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누군가의 꿈과 목표가 나의 것이 되어버리면, 효율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게임에서처럼 각 레벨마다 정해진 목표물을 해치워 나가듯이 말이다. 나는 게임 안의 캐릭터가 되어, 정해진 경로대로 갖가지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으면서 점차 레벨을 높여나간다. 나의 꿈과 목표가 생긴다면, 게임의 판은 내가 주도하는 것이 된다. 어쩌면 남들처럼 빠른 속도와 경험치, 능력치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조는 꿈에서만 그리던 재즈 클럽에서 연주를 맡기로 .. 2024. 4. 1.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당신은 나를 해고하더라도 1. 열심히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성실과 노력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의 실패자이다. 게으름과 나태는 병이다. 돈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적은 돈을 받고 속된 말로 무식하게 일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다. 미래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다양한 수입원으로 소득을 얻는 파이프라인, 젊을 때 고생하고 악착같이 모아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파이어족이라는 단어가 나타난 뒤로 근로라는 행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풍이 일었던 적이 있다. 불확실하고 불평등한 시대에 국가나 사회는 나를 지켜주지 않으니, 내 능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슬프게 발현된 것이다. 조용한 퇴사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소진시키는 일이며, 이곳에서는 자기 계발이 이루어지지 .. 2024.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