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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두 개의 권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1. 이미 지나간 이야기 1990년대 소말리아에서 탈출한 남한과 북한 외교관들의 이야기이다. 살아있는 권력과 그것을 빼앗으려는 권력, 그 사이에서 희생당하는 국민들이 등장한다. 90년대 소말리아에서 뿐 아니라, 불과 몇십 년 전의 한국의 상황과도 일맥상통한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언어가 다르다고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가 아니었다. 국민들을 지키지 못하면서 무력하게 방치하는 정권,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총을 들이대는 무장세력들의 모습이 20세기 우리나라의 모습과 빗대어 봤을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편에 속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 이것은 운명이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 아닌, 다른 이의 선택으로 무력화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 무력감 앞에서 .. 2024. 4. 16.
이터널스,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 1. 복잡하고, 어려운 연결고리의 이유. 많은 인물과 복잡한 관계와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들의 역사로 시작된 이 영화는 물음표로 시작되어, 신기하게도 속으로 품고 있던 질문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영화 안에서 인물과 세계관의 복잡한 연결고리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보게 되었다.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일수록, 영화의 전달 방식과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목적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자각해야 한다.'는 말을 전달해 주기 위함이었다. 생명이 없는 존재로 태어나, 우주의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한 행성의 지적인 존재를 파괴해야 한다. 수많은 질문이 떠올랐다. 왜 하필 지구여야 했을까. 그들은 왜 인간들 사이에 .. 2024. 4. 15.
돈 룩 업, 사실을 알려 하지 말 것 1.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사람들 하늘을 올려다보지 말 것, 그리고 현실을 마주할 것. 사실은 위험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흥미롭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봐야 하는 건 뒤로 미루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은 위험하고, 실제적인 현실이 아니다. 정치인, 언론인, 과학자들까지 그 믿음을 이용한다. 잔혹한 현실 앞에서 희망을 얘기하는 건 쉽다. 그 희망을 팔고, 농락하는 것은 더 간단해 보인다. 정치인들은 선거를 생각하고, 이미지를 생각한다. 지구에 닥칠 위기를 재해석한다.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은 탁월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오히려 위기다. 이야기가 사라지고, 갈등이 사라지는 시대를 원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갈등과 어려움을 무찌르고, 극복하는 영웅은 나 자신.. 2024. 4. 8.
머니볼, 똑같은 실패를 피하기 위한 단 한가지 방법 1. 매번 지는 게임, 어떻게 이길 것인가 매번 비슷한 방식을 고수하다가 질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이길 것인가. 매번 지는 경기에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간절함을 가지기보다, 실패가 익숙해지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다. 실패가 몸에 기억된다면, 원동력을 잃는 셈이다. 개인은 물론, 팀의 생명까지도 위태롭게 만든다. 모든 스포츠는 이기는 것이 목표이지만, 매번 지는 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라는 팀은 다른 구단과 다를 바 없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매번 지고, 매번 꼴찌를 예상한다. 다른 방식으로 실패하고 성장해 나갈 방법을 찾는 대신에, 비슷한 방식으로 편하게 패배를 누린다. 이 팀은 이변을 이룬다. 20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 데에는 다른 전략을 구사한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 매..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