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번 지는 게임, 어떻게 이길 것인가
매번 비슷한 방식을 고수하다가 질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이길 것인가. 매번 지는 경기에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간절함을 가지기보다, 실패가 익숙해지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다. 실패가 몸에 기억된다면, 원동력을 잃는 셈이다. 개인은 물론, 팀의 생명까지도 위태롭게 만든다. 모든 스포츠는 이기는 것이 목표이지만, 매번 지는 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라는 팀은 다른 구단과 다를 바 없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매번 지고, 매번 꼴찌를 예상한다. 다른 방식으로 실패하고 성장해 나갈 방법을 찾는 대신에, 비슷한 방식으로 편하게 패배를 누린다. 이 팀은 이변을 이룬다. 20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 데에는 다른 전략을 구사한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 매번 지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자본과 연봉이 높은 선수들의 영입 외에, 승리의 다른 요인을 없을지 돌파구를 찾게 되는 것이 바로 그렇다. 언젠가 떨어질지 모르는 열매를 기다리며 과일나무 아래에서 입을 벌리며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올라가는 것이 빠른 법이다.
2. 게임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다면, 아예 다른 판을 깔아버리는 것
오합지졸이었던 오클랜드 매슬레틱스는 20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비록 시리즈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남들과 다른 방식을 선택하고 밀어붙인 결과였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감으로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기존의 관행이었다. 머니볼 이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이다. 야구는 확률과 숫자의 게임으로 바라보고 전략을 전면 재구성하였다. 돈이 많은 팀이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 당연히 우승을 한다는 예상을 깨버린 것이다. 빌리 빈은 왜 이기고 있는가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우리의 목표가 얼마나 추상적이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매번 지는 게임을 할지, 남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한번 이기는 게임을 할지는 그 역시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승리가 어쩌면, 판을 뒤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두 번 지는 것은 개개인의 역량이나, 매번 지고 있다면 감독이나 코치를 다시 뽑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엎치락뒤치락이 많아지면,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빌리 빈을 스카우트하기로 한 구단은 그의 구단 철학을 본 따 우승을 했다고 한다. 먼저 길을 제시한 사람은 외롭다. 나의 말이 그들에게 설득력을 갖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나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 설득력은 게임의 결과로 나타났다. 비록 한 번의 패배로 평가절하를 당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떠드는 것은 그렇게 떠드는 사람의 일이다.
3. 지는 게 익숙해지기 전에, 탈출할 것
아마도 영화에 나오는 머니볼 이론을 모방하여 많은 스포츠가 운영될 것이다. 승리의 법칙이 생기고 나면, 절대 법칙인 것처럼 여기저기서 모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쉽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매번 지고 있는 경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이길 것인가 고민을 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 점이 인상적이었다. 문제의 정의를 남과 다르게 설정하면,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며 나의 부족함을 실패의 원인으로 돌리지 않을 수 있다. 영화는 다른 이의 판단대로 살아가면서 그저 그런 인간이 될 것인가, 아니면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해서 나의 길을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패배의 습관은 달고 편해서, 더이상의 도전을 거부한다. 용기와 절실함의 부재, 포기, 패배에 익숙해짐이 바로 도전을 거부하며 패배를 받아들이면 생기는 것들이다. 계속 진다는 것은 남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 하다가 생기는 결과물이다. 다른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하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실패하면, 실패라는 단어가 치명적이고 처절하기보다는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될 여지가 생길 것이다.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지, 그저 멍하니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문제점을 직시하고 돌파해야 한다. 나는 어쩌면 남들과 비슷한 목표를 좇다가 지쳐버린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