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션 임파서블
미션 명은 정해진 시간 내에 좀비가 득실거리는 저 너머 금고에 있는 2억 달러를 찾아오는 것이다. 주특기를 가진 팀원을 모으고, 작전을 세우고, 출발한다. 신나는 재즈 음악과 살을 물고 뜯는 좀비들의 습격 장면이 대조되는 도입부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영화의 흐름이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될 것이라는 듯, 분위기를 이끌었다. 살아남기 위해 좀비로 변하기 전의 인간들도 총과 톱으로 말살시키는 장면이 있다. 그 어떤 조금의 고민과 갈등 없이, 생존만이 이 세상의 목적으로 남았다. 즉, 생존에 도달하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과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충돌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2. 좀비들의 세상에 인간의 등장
인간들의 세상에 좀비가 나타나 점령한 것이 아니라, 좀비들의 왕국 그 자체가 되어버린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이 나타났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진부한 캐릭터가 드러날 때쯤, 비틀어 보여주는 장면들이 좋았다. 특공대 중 케이트만 유일하게 생존하는 부분이 지루한 부분이었다. 생과 사가 갈리는 길에서, 돈과 명예가 무슨 소용인가 잘 나타내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금고에 있는 돈을 빼기 위해 출동한 그들에게 들이닥친 좀비들은,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듯 움직였다. 타인을 해치는 목적이 오직 돈과 명예인 세상에서,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인물들이 나온다. 갑자기 들이닥치는 좀비와 맞서기 위해, 인물들은 좀비에게 총을 겨누고 폭발물을 던진다. 죽은 사람들은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생존이 걸려있다는 문제와 함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과연 무엇이 다른지 고민하게 만든다. 돈가방을 들고 탈출해서, 경비행기를 타고 떠나려는 인물이 있다. 동료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그는 본인의 팔에 있는 좀비의 이빨 자국을 발견한다. 내가 좀비가 되어가고 있는 와중에 돈이 무슨 소용인지 질문을 던진다. 돈으로 생성된 행복은 잠시뿐이고, 그는 빛과 온도 그리고 물리적 자극에만 반응하는 좀비가 되어갈 것이다. 케이트가 살아남았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야 할지는 의문이다. 케이트가 이 모든 불행을 혼자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 안타까울 뿐이다. 아쉬운 것은 영화의 빠른 속도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미션을 제시한 일본인이 라스베이거스 폭탄 투하 뉴스에서 보인 그 표정이 의미하는 점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일본인이 보낸 비서가 좀비 여왕의 머리를 잘라 주머니에 챙겼을 때, 그들의 목적은 진정 돈이 아니라 그의 머리였을까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미 좀비 여왕의 존재를 알아채고 있었다는 뜻인데, 그전에 보낸 특공대에서 해결하지 않은 것인지, 특공대의 임무는 눈속임에 불과했던 것인지 의문이었다. 좀비 여왕의 배를 갈라 꺼낸 아이의 생존 여부도 궁금했다.
3. 좀비가 흥미로운 이유
좀비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해서 흥미롭다. 그들도 인간이었을 텐데, 좀비로 변하기 전의 인간을 죽이면 정당할까 아니면 살인죄일 것인가와 같은 딜레마를 스스로 던져보기도 한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나왔듯이 좀비에게 물려서 좀비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좀비와 맞선 상태로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좀비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사고가 멈추어 있다는 것을 가정한 채로 말이다. 미국은 총기가 합법인 나라이지만, 우리나라는 군대와 같은 한정적인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좀비가 나타날 경우에, 실권은 군대에서 가지게 될 건데 이로 발생하는 이야기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좀비 영화를 흥미롭게 보는 이유는 좀비들의 움직임과 분장의 역할이 크다. 동물의 움직임, 맹수의 울음소리를 내지만 신체는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다. 동물의 영혼이 사람 몸에 갇혀서 신체 각 부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움직이는 것 같아서 더욱 흥미롭다. 그 어찌할 바 모르는 움직임이 기괴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현대무용의 일부분 같기도 하다. 어쩌다 한 번쯤 나 자신을 포함해서 누군가를 많이 미워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살이 찢기고 물어뜯기는 장면들을 보다 보니 조금은 해소가 되었다.